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최장수 CEO 기록을 쓰게 될까?
조 사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1년 임기를 보장받을지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만 자리를 지킬지 주목된다.
▲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. |
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(공공기관운영법) 25조에 따르면 한전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후보를 공모해 1차 후보군을 5배수 규모로 추천한다.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최종후보를 뽑으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.
조 사장은 임기를 마친 뒤에도 한동안 사장업무를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. 한전이 임원추천위를 조만간 구성하더라도 공모부터 최종후보 확정까지 1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.
한전이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업이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 사장을 교체하고 다른 사람을 앉히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. 이 때문에 조 사장이 연임해 임기를 1년 더 수행할 수도 있다.
조 사장의 연임이 결정되면 한전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권자의 재가만 받으면 된다. 공공기관운영법상 공기업 사장의 경우 3년까지 임기가 연정될 수 있다.
조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끌었고 2015~2016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개선에 공을 세웠다.
조 사장이 연임한다면 한국전력공사의 최장수 사장에 오른다. 지금까지는 이종훈 전 사장(1993년 4월~1998년 4월)이 유일하게 두차례 연임한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.
그러나 조기대선이 실시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조 사장의 후임자를 찾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.
조 사장이 박근혜 정부와 함께 취임한 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탄핵과 조기대선이 조 사장의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.
일각에서 조 사장이 거둔 실적개선도 전기요금 인상과 저유가에 기댔다고 깎아내리는 시각도 존재한다. 실제로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구간과 배율이 줄어드는 개편안이 시행된 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15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.
한전의 한 관계자는 “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도 교체되는 일이 많았던 만큼 조 사장도 연임이 결정되기보다 후임 사장이 나올 때까지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말이 내부에서 나온다”고 말했다. [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]